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했다. 이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문을 전달함으로써 숙제로 남았던 ‘사과’ 문제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권 부회장은 지난 1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 송창호 대표 등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아픔을 헤아리는 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전달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사진=뉴스1DB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꼬박 20개월 만에 여러분을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피해자 가족대책위 법률 대리인 박상훈 변호사는 “예방은 완전히 합의됐고, 보상도 99% 완료된 상태에서 오늘 사과문까지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 ▲재해예방 ▲사과 ▲보상을 쟁점으로 8년10개월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문제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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