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이터의 순도는 로또 분석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계의 종류나 위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로또는 ‘비너스’라는 기계를 사용한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이 기계를 사용했는지 도중에 기계의 부품을 바꿨는지는 기록이 없어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현재 한국로또의 숫자 산출체계가 매우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분석해보면 기계마다 몇몇 지표에 영향을 줄 만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몇가지 표준적인 지표를 대조해보면 금방 나온다. 물론 표준지표 중 합의 평균값처럼 의미없는 지표도 있다. 그러나 개별 숫자의 특징을 고려한 지표는 다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필자는 거울 수를 이용해 전후의 연관숫자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대조했다. 위아래의 숫자, 즉 18개(6×3)를 함께 대조해 같은 숫자가 몇개나 중첩되는지 파악하는 방법이다. 물론 우주와 자연과 숫자체계가 대칭이라고 판단하고 만든 거울 수(한국은 46에서 뺀 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두배 정도 많은 중첩 숫자가 나온다.
따라서 비교지표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를 통해 비교해보면 기계별로 숫자와 나오는 패턴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호주, 헝가리, 오스트리아의 경우 한국로또처럼 45에서 6개 숫자를 뽑는 상품을 판매한다.
거울 수까지 감안해 위아래 숫자와 비교한 전후 중첩 수를 보면 한국로또는 약 3.2개가 나온다. 6개 숫자 중 평균적으로 3.2개, 즉 절반은 거울 수까지 감안해 이전에 나온 숫자, 이후에 나올 숫자와 중첩된다는 얘기다. 가끔 로또전문가들이 초보자에게 가장 손쉬운 숫자조합법으로 전회의 숫자를 조합할 것을 권하는 이유가 있다.
헝가리로또도 전후 중첩 수가 약 2.9로 거의 3에 가깝다. 또 같은 유럽지역인 오스트리아로또 역시 2.97로 3에 가깝다.호주로또는 어떨까. 호주는 묘하게도 전후 중첩 수가 2.6~2.7로 나온다.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한국로또의 3.2와 비교하면 꽤 큰 차이다.
45에서 6개 숫자를 뽑는 상품구성이 같은데도 왜 이처럼 차이가 생길까. 역시 기계와 선택방식의 차이 외에 다른 적합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한국로또가 사용하는 ‘비너스’는 유럽형 모델이다. 프랑스에서 제작해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사용한다.
반면 호주와 일본, 아메리카대륙은 다른 회사의 기계를 사용한다. 호주의 전후 중첩 수가 한국과 비교해 0.5 적게 나오는 것은 기계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또 호주로또는 보너스숫자를 1개가 아닌 2개를 뽑는다.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전후 중첩 수 3.2와 2.7의 차이는 무엇일까. 당연히 한국로또(3.2)가 호주로또(2.7)보다 접근하기 쉽다는 얘기다. 가짓수가 적어지면, 즉 확률이 높아지면 전후 중첩 수는 당연히 많아진다. 31개 숫자 중 5개를 선택하는 일본 미니로또의 경우 보너스숫자까지 포함해 6개로 계산할 때 전후 중첩 수가 무려 4.24다. 전후 중첩 수 3.2의 한국로또는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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