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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했던 핀테크 열풍이 은행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은행별로 모바일뱅킹을 통한 중금리대출 상품과 오픈 플랫폼을 각각 출시했고 해외네트워크로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글로벌 모바일 공동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네트워크에 각종 핀테크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로 기존에 보유한 모바일통장, 모바일페이, 모바일대출, 모바일해외송금, 위비톡 등을 현지화해 국가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 위비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해 지난해 말 12월 기준 1만3000건, 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아울러 NH농협은행은 하반기에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비해 스마트금융센터를 구축한다. 스마트금융센터는 다양한 IT기술을 활용해 전문상담을 진행하는 사이버 지점으로 비대면 마케팅 조직과 상담인력 등 비대면 채널로 접속하는 고객에게 금융서비스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 오픈플랫폼과 스마트금융센터를 통합한 NH디지털뱅크를 출범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경영과 고객서비스에 접목하고 새로운 상품개발과 마케팅, 신용평가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P2P대출 확대…중개플랫폼회사에 '러브콜'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시대에 발맞춰 P2P대출업계와 제휴도 서두르고 있다. P2P대출은 중신용자 흡수가 가능해 은행 대출판매를 늘릴 수 있다. P2P대출은 대출중개 플랫폼에 대부업체 등을 끼고 은행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플랫폼에서 대출신청만 받고 실질적인 대출은 은행이 진행하는 사업도 전개한다.
기업은행은 P2P업체와 예금담보대출 형식의 서비스 제휴를 구상하고 있다. 기업이 은행과 연계한 입출식계좌에서 자동으로 자금을 출금할 수 있는 펌뱅킹형식의 계약이다. 기업은행은 펀다, 엘리펀드,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테라펀딩, 머니옥션 등 6곳의 P2P업체를 심사해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P2P업체인 어니스트펀드에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퓨처스랩 1기 멤버 어니스트펀드와 제휴를 통해 심리분석기반 신용평가모형(PSS) 및 리스크 관리 기술에 투자했고 획일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다양화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대출시장은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시중은행과 P2P업체의 제휴는 긍정적인 일”이라며 “P2P대출에서 금융사고가 생길 경우 은행과 P2P업체 양쪽이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잇따라
로봇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도 확산된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이달 안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서비스 ‘사이버PB’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전체의 자산관리사업과 연계한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핀테크시장의 기술 화두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머신러닝에 기반한 데이터분석이 될 것”이라며 “대출 등 기본적인 금융거래를 비롯해 금융서비스에도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핵심개혁과제 성과점검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은 2015년 5월 기준 44개에서 같은해 11월 기준 360개로 늘어 무려 718%가 증가했다. 국내 은행들이 금융상품, 서비스에 핀테크기술 활용을 늘리면서 핀테크기업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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