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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가 줄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기 불황이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6일 대기업들에 따르면 오는 3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앞두고 채용 규모를 정하는 곳이 늘고 있으나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지난해 약 1만400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채용 인원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힘든 상황이어서 신규 고용을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점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직무 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통과자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LG그룹은 다음달 계열사별 대졸 공채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엔 신입과 경력을 합해 1만2000명을 뽑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950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SK그룹도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밝혔다. 롯데와 두산도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상장기업 채용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인크루트는 1700개 상장기업을 설문한 결과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8.8%로 지난해 55%에서 6.2% 하락했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도 지난해 2만1797명에서 올해 2만1431명으로 1.7% 줄어들었다.
고용시장 빈부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73.8%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절반 수준인 37.7%에 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구직자들이 느낄 체감 취업난은 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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