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광고업계 1위 계열사인 제일기획을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차후 사업 재편을 위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17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미디어그룹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블리시스는 글로벌 업계 3위의 기업으로 지난 한해 시가총액이 한화 기준 15조3000억원이다.

퍼블리시스가 인수 추진 중인 제일기획 지분은 30%.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잠재적인 인수합병(M&A) 리스트에 두 회사의 거래 가능성이 명시됐고 한동안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업구조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어 어느 계열사나 매각이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퍼블리시스와 제일기획의 공통 변수는 기존 광고주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과정에서 퍼블리시스는 미국 등의 매체 대행을 맡고 있으며 제일기획은 글로벌 비매체 대행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의 종합 대행사 역할을 맡고 있다.

퍼블리시스는 삼성전자의 중국 디지털사업 보완을 위해 제일기획 인수에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중국은 제일기획 매출 중 30%, 순이익의 50%를 차지하는 나라다. 따라서 삼성전자 물량 유지의 여부가 거래 성사에 가장 중요한 요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3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면서 계속해서 사업구조 재편을 시도 중이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매각했고 2015년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컬사업을 매각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에버랜드를 합병하고 바이오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