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이 진짜 존재하나?”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
그 대답은 다양하다. 이 칼럼을 시작할 때 이 부분을 먼저 짚고 넘어갔다면 독자들이 좀 더 쉽게 글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터넷에 넘치는 글을 읽으면 패턴에 대한 생각과 해석이 제각각이다. 사실 로또에 관심이 있어 글을 쓰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패턴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로또 숫자를 이리저리 공부한다. 이들 중 어떤 이는 “패턴은 없다. 다만 숫자 사이의 간격과 확률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말도 틀리지 않다. 사람마다 패턴에 대한 생각과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패턴의 경계와 범위를 어디까지 두느냐에 따라 대답은 달라진다. 필자는 패턴에 대한 해석을 아주 넓게 한다. 인간의 뇌가 발명한 숫자를 원초적인 패턴으로 인식한다. 또한 이 숫자를 패턴화한 방법론을 통계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재 패턴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은 좀 다르다. 현존하는 통계학의 범주를 넘어 눈으로 또는 다른 방식으로 인식했을 때 공통점이나 다른 점을 발견해야만 패턴이라고 부른다. 접근법에 따라 해석이 다른 것이다. 숫자를 원초적인 패턴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위에서 말한 패턴에 대한 현재의 일반적인 시각은 통계학을 넘은 ‘발전된 형태의 패턴’을 원한다고 하겠다.

물론 필자의 패턴에 대한 접근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주나 자연 속에 존재하는 패턴’과 ‘로또의 패턴’이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과 판단에서 시작된다.


몇번 지적한 부분이지만 확률만 따지면 로또 숫자를 들여다보는 일은 의미 없는 짓이다. 한국로또가 가진 814만5060가지의 가짓수는 수학이 증명한 진리다.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없다.

그러나 숫자 자체부터 패턴이라고 생각하며 접근하면 다르다. 6개 숫자의 모임인 814만5060가지의 합을 평균 내면 138이 된다는 것부터 하나의 패턴이다. 물론 통계학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패턴(또는 지표)은 매우 소소하고 희박한 결론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수학적 확률을 현실 속 확률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수학적 확률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표현한다면 패턴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현실 속 확률은 ‘차선의 선택’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최선이 너무 멀리 있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로또에 관한 수학적 확률은 진리이며 불변이다. 따라서 인터넷에 넘쳐나는 수많은 ‘비법’과 ‘예측프로그램’은 대부분 혹세무민에 근거한 마케팅이나 돈벌이 수단의 일부다. 매우 드문 일부만이 색다른 방식으로 패턴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길을 찾아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지난번에 소개한 브라질 수학자 레나토 지아넬라가 개발한 레인보우시스템(Lotorainbow)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마다 패턴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따라서 현실 속 확률을 찾기 위한 차선의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