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무소속 의원(전북 익산을)이 7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현역 국회의원 의석수는 19석으로 늘어나 1석만 확보하면 원내교섭단체가 된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전북 익산을 선거구를 두고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이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전 의원은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하위20%'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돼 더민주를 탈당했다. 전 의원은 '컷오프' 명단에 오른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국민의당 입당을 타진해 왔다. 전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1석만 남게 됐다. 현역의원 1명만 더 확보하면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전 의원의 선거구인 전북 익산을에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조배숙 전 의원으로서는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조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조 전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 전 의원에게 패해 의원직을 내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선거구에 국민의당 후보로 전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도 '컷오프' 대상이 될 경우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만을 위해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이라는 비난을 사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미 국민의당에 입당해 익산을에서 뛰고 있는 여러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있으나 그분들이 전 의원 입당에 뜻을 같이하고 경선을 통한 후보자 선출에 동의해줬다"며 "전북에서의 제1야당 지위회복뿐 아니라 국민의당이 정권교체 중심세력으로 제대로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전정희 의원(왼쪽)과 전북 익산을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20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조배숙 전 의원.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