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는 봄철에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는 낙석 사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봄철 해빙기를 맞아 지리산, 설악산 등 20개 국립공원 569개 구간 1898㎞ 탐방로의 급경사지 431곳과 험한 산봉우리(암장) 45곳 등 낙석 위험 지역을 점검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17건의 낙석 사고 중 절반이 넘는 10건이 해빙기(2∼4월)에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낙석으로 3명이 숨지는 등 9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낙석은 봄철 해빙기와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에 자주 발생한다.

봄철 낙석은 겨울에 돌 틈에서 얼어 팽창했던 물이 녹아 바위의 균열을 일으켜 발생한다. 여름철 낙석도 빗물이 바위 틈의 토사를 쓸고 가면서 암반의 지지력을 약하게 만들어 일어난다. 여름철 낙석은 집중호우 때 주로 발생해 위험 구간 통제 등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지만, 봄철 낙석은 맑은 날씨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공단은 안전점검 결과 위험 지역은 산악회와 함께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우회 탐방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낙석위험 급경사지 중 위험 등급이 높은 D, E 등급 54곳은 우선 정비한다. A∼E 등급으로 구분하는 급경사지 중 가장 위험한 E등급은 설악산 7곳, 오대산 5곳 등 총 23곳이 있다. 공단은 2020년까지 전체 급경사지 431곳을 모두 개선할 계획이다.

공단 측은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설치하면 추락 위험 지역, 낙석 발생 우려지역 정보 등 재난안전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봄철 산행 때에는 일교차가 커반드시 보온 의류와 눈길용 덧신(아이젠)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월8일 낙석으로 오색리 흘림골 탐방로에 설치된 목재계단과 데크 약 20m가 파손된 모습. /사진=뉴스1(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