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다 1주일 전 실종된 신원창씨(30)가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일대 수색 과정에서 오리역 1번 출구 인근 대형빌딩 지하 1층 주차장 저수조 기계실에서 숨진 신씨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군복 차림이었으며 흰색 천조각으로 목매 숨져 있었다. 실종 당시 신씨가 타던 자전거도 이 건물 지상 1층에서 발견됐다. 찰 관계자는 "과학수사대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며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감식 및 부검을 통해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0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한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행방불명됐다. 동생이 귀가하지 않자 신씨의 누나(33)가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실종 당일 오후 5시45분 자택에서 15분 거리에 떨어진 초등학교 앞 CCTV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혔다. 그의 휴대전화는 11일 오후 4시30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신호가 끊어졌으며, 신씨가 타던 자전거도 발견됐다.
신씨의 누나는 "자의에 의한 가능성은 전혀 없다. 오늘(17일)이 제 동생 생일이다. 구들이랑 자기집에서 파티약속도 있었다"라며 "평소 자기관리 잘하고 성실하고 긍정적인 약속 잘 지키는 아이다. 부모님이 피눈물을 흘리고 계신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및 건물 CCTV를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며,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실종 신고 뒤부터 오리역 일대에 경력 50여명을 투입,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신원창씨 시신이 발견된 경기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17일 오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