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3일 '비대위원의 사의에 공감하느냐'는 질의에 "네, 저도 같은 운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22일) 사의의 뜻을 밝힌 우윤근·박영선·표창원·김병관 비대위원과 함께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책임을 느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25분쯤 서울 구기동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이날 새벽에 김 대표 자택을 찾았다가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후 두 번째 시도였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를 비대위 회의에 모시러왔다"고만 말한 뒤, 자택으로 향했다. 이후 15간 대화를 나눈 이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비대위 회의 참석차 국회로 향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어제는 제가 조금 게 와서…"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어제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들을 재신임하기로 한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오늘은 일상적인 당무는 하기로 했다"며 "김 대표는' 총선 일정에 차질 없게 해야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우윤근·박영선·표창원·김병관 4명의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의 뜻을 밝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