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 및 시내 지하철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약 30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도 경계를 강화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폭탄 테러 이후 미국에서도 모방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기관의 첩보에 따라 전국 주요 공항과 철도역 등 교통 중심지에 대한 경비를 즉시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사건의 범인들을 추적 체포하기 위해 벨기에 정부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미 국토안보부 제이 존슨 장관은 "아직 미국 내에서 비슷한 테러 범행에 대해 특별히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교통안전국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의 공항과 철도역에 추가로 경비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미 관리들은 당국과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약 30개 국가 중 하나인 벨기에로부터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 추가로 보안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게 위로 전화를 걸고 "전 세계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뤼셀 공항의 테러로 네델란드의 연합군 사령부에 근무 중인 미 공군장교 한 명과 부인, 4명의 자녀가 공항에서 대기 중에 다쳤으며 유타주에서 온 모르몬교 선교사 일행 3명도 파리 근무를 마치고 오하이오주로 귀국하려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 테러 이후 유럽연합 사령부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방부나 군부대 장병들의 공무 이외 브뤼셀 방문을 전면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의 말베이크 지하철역. /자료사진=뉴스1(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