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이번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유재길 등 5명의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가 25일 김 대표를 맹비난하며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전날(24일) 김 대표는 ▲대구 동을 이재만 ▲대구 동갑 정종섭 ▲대구 달성군 추경호 ▲서울 은평을 유재길 ▲서울 송파을 유영하 등 5명 후보자 등록을 위한 당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며 무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이 지역 후보로 결정된 이들은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는 공관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최고위 의결 거부를 표명했다"며 "이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부적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인과 대표 직인을 불법적으로 가져가 공직자후보 추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는데 이는 올바른 일도 아닐 뿐더러 우리가 청산해야 할 후진적인 구태행위로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당 대표의 의결 거부는 대의정치와 정당정치의 기반부터 부정한 것일 뿐 아니라 새누리당 당원과 대한민국의 모든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헌법 위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 대표는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작금의 사태를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해 최고위로 돌아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직인 날인을 거부하고 옥새투쟁에 돌입한 지역구 5곳의 '진박' 예비후보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의결 거부를 규탄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하(서울 송파구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재길(서울 은평구을), 추경호(대구 달성) 예비후보.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