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어제(28일) 오후 권은희(대구 북갑)·류성걸(대구 동갑)·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이번 공천 파문으로 탈당한 의원들 앞으로 공문을 보내 "2013년 6월 당에서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한 대통령 존영을 오는 29일까지 반납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당은 탈당한 후보가 대통령 사진을 내걸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탈당하면 해당 자산은 정당에 반납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공동선대위원장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 사진을 계속 선거사무실에 걸어두겠다는 것은 가장 졸렬한 행동"이라며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무시를 넘어 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너무 하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권은희 의원은 이날 "너무 한다. 너무 황당해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반납하라고 하니 반납은 하겠지만 속상하다"고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유승민 의원실 관계자는 "유 의원은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현재로서는 존영을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수원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집행위원장은 "한마디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이제 탈당한 의원들의 사무실은 물론이고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도 혹시 박대통령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떼든지 돌려달라고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지난 23일 대구 동구 용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린 기자회견장 입구에서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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