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가운데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대문갑의 천연동 제3투표소에 표를 행사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대문갑은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다섯번째로 맞붙는 곳으로 대표적인 격전지다. 20대 총선이 두 후보와 주민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번 선거의 승리자가 3선 의원이 되기 때문. 두 후보는 16~19대 총선을 거치며 2승2패를 기록했다.


이에 서대문구 주민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3선을 위해 오전부터 천연동 제3투표소인 금화초등학교를 찾았다.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제3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사진=진현진 기자
서대문에 수십년동안 거주했다는 장동만씨(63)는 "서대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았다"며 "이 지역이 낙후되지 않고 정비되도록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막 마치고 나온 홍명성씨(29)는 "말도 안되는 공약을 내세우지 말고 입법기관 의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지만 선거의 판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반면 후보의 당적에 따라 뽑았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홍윤정씨(32)는 "좋아하는 당의 후보를 뽑았다"며 "바라는 점은 투표율이 높아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한 후 투표소를 떠났다. 또 서대문에서 처음 투표한다는 한광자씨(68)는 "국회의원들한테 기대하는 게 뭐가 있겠냐"며 "그래도 좋아하는 정당을 뽑았다"고 말했다.
귀여운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아이가 금화초등학교 정문의 문을 닫아 잠궈버린 것. 이에 투표소로 향하던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정문을 중간에 두고 투표를 하고 나온 사람들과 투표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5분여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제3투표소인 금화초등학교의 정문이 잠겨 유권자들의 발이 묶였다. /사진=진현진 기자

투표장으로 향하던 김현종씨(24)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서대문구로 이사 와서 처음 하는 선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며 "두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확인하고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호하는 정당이 득표율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천연동 제3투표소의 한 투표사무원은 "유권자들이 활발하게 꾸준히 오고 있다"며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가 제일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선 투표율은 오후 1시50분 기준 4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