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야당 역사상 31년만에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의 탄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3일 밤 제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블로그에 당선소감문을 게재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다"며 "수성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핀 만큼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일으켜 세우라는 명령에 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 김부겸은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더민주 김부겸 후보의 당선소감문이다.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입니다.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입니다.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수성 구민이 승리하셨습니다. 늘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던 대구였습니다. 수성(갑)의 사전 투표율이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16.27%였습니다. 오늘 최종 투표율은 18시 30분 현재 기준 68.2%입니다. 대지의 지축을 흔드는 대구 시민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성 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었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습니다. 여당만 있어서는 정체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야당이 같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습니다. 저 김부겸, 그 명령에 순명하겠습니다.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야당이 거듭 나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옷깃을 여며야 합니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입니다.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합니다. 계파정치 행태, 일소되어야 합니다.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합니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 저 김부겸,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과 수성구민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승리하셨습니다.
대구시 수성(갑) 국회의원 당선자 김부겸
2016년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