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으로 ‘수면 부족’이 꼽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19일 지난해 하반기 병사 1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면 부족을 군 생활 중 가장 불편한 점이라고 응답한 병사들이 15.6%로 가장 많았다.


병사 수면 시간은 보통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로 전체 시간은 부족하지 않지만 불침번이나 경계근무 등으로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수면 부족 다음으로는 강도높은 훈련(12.5%), 군생활 자체(11.9%), 외로움과 심리적 위축(10.9%) 순으로 힘든 점이 꼽혔다. 추위와 물부족 등 열악한 환경이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9.6%, 식사 문제를 꼽은 병사들도 5.8%나 됐다.

구타와 가혹행위 등 병영악습에 대한 설문에선 절반이 안되는 42.9%가 "대다수 간부들이 악습근절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간부들만 악습근절에 신경쓰고 있다"고 한 병사는 23.8%, "대다수 간부들이 군에서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9.9%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병사들의 생활 경험을 파악하고 인권 개선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