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4·13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오전 11시쯤부터 비공개 토론으로 전환된 이후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비 박근혜)계 당선자들이 총선 참패의 책임론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는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을 비롯한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주장했고, 친박계는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박계 이종구 당선자(서울 강남갑)는 최 의원을 겨냥, "3보1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사죄하라"며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최 의원의 '초이노믹스'가 잘못돼 국민들이 투표로 우리를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이 모든 잘못의 중심에 최 의원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친박계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총선 참패와 관련, "주연은 김무성 전 대표이고, 조연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이라며 김 전 대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고수하고 당론으로 밀어붙였는데 (총선이) 끝나고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야반도주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편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이날 차기 원내대표단을 두고도 합의추대를 할지, 경선을 치를지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은 "합의추대를 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은 "추대할 수 있으면 좋은데 추대가 잘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지상욱(앞줄 왼쪽)송희경(앞줄 오른쪽) 당선자가 참석자들을 대표해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과 변화와 쇄신의 각오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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