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4일)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평소 자신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친박계 조원진 전 원내수석부대표의 행태를 공개 질타했다.
정 의장은 "정을 많이 갖고 있는 아우님 같은 분"이라고 정 원내대표를 '아우'로 칭한 뒤 "지금 이번 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라면서 "원내대표로서 당을 잘 이끌어서 국회가 정말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 의장은 "제가 보니까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는 당에서 뽑는 사람이지만, 원내수석은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보면 당청 역학 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수석이 앞서는 모습이 있어서 양당이 일정을 잡고 국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의장으로서 불편한 게 있었다"고 그간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왔던 친박계 조원진 수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내가 희망하는 건 수석을 아주 원만하고 대표님 말씀을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조 수석이 원만하지 못하고 원내대표 지시에 따르지 않는 독단적 인사에 다름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 정 의장과 조 수석은 지난 1년간 거친 언사를 주고받는 등 감정 섞인 대립을 보여 왔다. 대표적인 사건이 테러방지법 정국이었다.
조 수석은 지난해 12월 정 의장이 이른바 경제활성화 관련법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그건 의장의 의무를 회피하는것"이라고 정 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서를 들고 의장실로 찾아갔지만, 정 의장은 크게 화를 내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적도 있다.
정 의장은 또 여당 지도부가 의장실 방문할 때 조원진 수석에 대해서만 출입을 한때 금지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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