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에도 플래툰 시스템으로 결장했다. /자료사진=뉴스1
이대호의 홈런 행진이 ‘플래툰 시스템’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이대호는 어제 연타석 홈런을 치고도 오늘 선발출장하지 못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어제(5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는 이날 처음 두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7회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우완 존 액스포드의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역전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팀은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9-8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최종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늘(6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시애틀은 이대호를 선발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상대 선발이 우완인 까닭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올 시즌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플래툰 시스템은 군대 용어인 플래툰에서 비롯된 야구 용어로, 1949년 뉴욕 양키스의 케이시 스텡걸 감독이 처음 도입했다. 각 포지션에 두 명 이상 주전급 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이다. 이대호와 경쟁하고 있는 애덤 린드는 좌완상대 기록이 저조하나 우완상대로 준수한 통산기록에 연봉도 이대호보다 높아 상대 우완선발 시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린드의 올해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각각 0.230, 0.247, 0.29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장타가 부족해 OPS(출루율+장타율)는 6할이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어제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우완 계투를 상대로 2개의 홈런을 쳐낸 터라 오늘 결장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들쑥날쑥한 출장에도 15경기에서 타율 0.281, 출루율 0.343, 장타율 0.656, 4홈런, 6타점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OPS는 0.999로 10할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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