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전 옥시 대표(왼쪽)가 지난 4월 26일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2차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오늘(9일) 신현우 전 옥시 대표(68)를 재소환해 가습기 제조·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신 전 대표를 이날 오전 10시 재소환하는 한편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도 함께 소환했다. 소환에 앞서 검찰청사에 나타난 신 전 대표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고통과 많은 피해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생 동안 참회하고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지난달 25일 처음 소환해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가습기살균제 제조과정에 관여한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또 옥시 측이 검찰에 제출한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정황도 찾아 보고서 용역을 맡았던 서울대 조모 교수도 구속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흡입독성 연구 없이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정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 판매되기 시작한 2001년 옥시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가 2005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신 전 대표 외에도 거라브 제인 전 대표, 샤시 쉐커라 파카 전 대표 등이 2005년 이후 옥시 한국지사에서 대표직을 맡았다. 이들 역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문제가 논란이 된 후에도 제품회수 없이 판매를 계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