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방침에 윤장현 광주시장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자료사진=뉴시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불허된 데 대해 윤장현 광주시장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을 불허하자 윤장현 광주시장은 오늘(16일) 공개석상에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날 오전 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찬·반 논란으로 인한 국론 분열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창을 불허한 것은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 나아가 4·13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은 폭압적인 군사정권 아래서도 불려져 왔으며, 광주만의 노래가 아니고 민주·인권·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억압받는 모든 이들이 보편적으로 불러온 노래"라며 "특정 권력, 특정 세력이 막을 수도 막아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어 정부가 불허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모두가 제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장 제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외신기자와 있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최근 영국 국영방송 BBC 소속 3명의 기자들이 광주 취재를 끝낸 뒤 편안한 시간에 조용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전율을 느꼈고, '어디서 배웠느냐' 물었더니 '스리랑카 인권단체에서 배웠다'는 말을 듣고, 이 노래가 이젠 광주를 넘어 국경을 넘어 억압받는 이들에게 보편적으로 불리는 곡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