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전 국회의장. /자료사진=뉴시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오늘(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통합"이라며 야권을 향해 노무현·김대중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추도식에서 발표한 추도사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하나된 힘으로 불의한 시대를 끝장내고 민주와 평화와 복지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려던 두 대통령(노무현·김대중)의 뜻을 우리가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가 돌이켜보자"며 "두 대통령을 잇겠다면서 서로 갈등하는 지금, 우리들이 그 뜻을 이어갈 수 있겠는가. 반목하고 갈등했어야 했는가 (자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2008년 김대중 대통령은 '80%를 내주고라도 통합하라'고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늘상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이 평생의 목표이며, 그 꿈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진정한 국민의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이 뜻을 이어가야 한다.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책무가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이라면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통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반목할 이유가 없다. 반목한다면 뜻을 잇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명실상부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며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한 뜻을 이으려는 우리의 겸허한 노력이 있는 한, 그는 항상 우리의 동지로서, 향도로서, 수호신으로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1979년 정계에 입문해 전북 정읍에서 6선을 했다. 김대중 총재 시절 제1야당(평화민주당) 원내총무로 5공 청산 등을 주도했다. 이후 친노 진영의 좌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다. 17대 국회 때 국회의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