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오늘(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무동에서 롯데그룹 직원과 취재진이 사무실 앞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74)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롯데호텔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대표 전방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서울메트로 입점 로비의혹에 이어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로비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오늘(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정 대표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 측 자금 일부가 신 이사장과 롯데면세점 측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신 이사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군납브로커 한모씨(59)를 통해 수십억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PX에 납품될 수 있도록 국군복지단 관계자에게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5월20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정 대표와 한씨를 상대로 신 이사장, 롯데호텔 면세점 측에 '면세점 입점 대가'를 건넨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정 대표가 매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롯데 전·현직 임직원에게 뇌물을 건넸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의 등기임원이다.
한편 오는 5일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던 정 대표에 대해 검찰은 오늘(2일) 법원으로부터 또 다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위증 등 혐의를 적용했다.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 만큼 법조계 구명로비, 서울메트로 입점로비,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로비 등 정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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