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롯데그룹/사진=뉴스1DB
검찰의 사정 칼날 앞에 선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0일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평창동 소재 자택과 가회동 롯데그룹 영빈관, 롯데그룹 본사 신 회장 집무실, 롯데호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호텔롯데,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등 총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롯데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대선 로비자금 수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면세점 입점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8일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고 매장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신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검찰수사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 유통관련 업종이 주력인 롯데그룹 전반에 유사한 혐의점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검찰은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와 이들 계열사 간 자금 흐름 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최근 가습기 살균제, 홈쇼핑 중징계, 면세점 로비 의혹에 이러 이번 압수수색까지 겹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라며 “사정 칼날이 결국 총수인 신 회장에게 향할 수도 있는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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