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왼쪽) 무소속 의원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뉴시스 DB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9일 열린 국회부의장 선출 투표에서 각각 1표씩 얻은 것으로 확인돼 셀프투표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12일 공개된 9일자 국회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 외에도 후보에 오르지 않은 엉뚱한 의원들에게 10여표가 쏟아졌다.

먼저 새누리당은 심재철 의원이 237표를 얻어 국회부의장에 당선됐지만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각각 1표를 득표했다. 같은당 김선동·김정훈·김학용·이진복 의원 등도 각각 1표씩 얻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부의장을 뽑는 투표임에도 4표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투표 절차에 익숙지 않은 일부 국민의당 초선 의원들이 잘못 투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 의원은 이미 국민의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 내정된 상태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문희상 의원과 이석현 의원이 각각 3표와 2표를 얻었다. 특히 이 선거에서도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2표),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1표), 새누리당 서청원·이주영 의원(1표) 등 타당 소속 의원들이 득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여야 각 당이 내정한 후보가 아닌 의원들이 득표를 한 것은 의장단 선거가 기호에 기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름을 직접 적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원 각자가 선출할 의원 이름을 종이에 적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의원들 중 누군가가 고의 또는 착오로 후보자로 내정된 인사가 아닌 다른 인물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