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총수 일가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처음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대가를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23일 검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11일 구속한 B사 이모대표를 상대로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규명하던 중 이 회사의 실질적인 대표가 신 이사장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신 이사장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 원의 뒷돈을 챙긴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신 이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신 이사장 측과 소환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최대 수사 목표는 신 이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밝히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2009년 12월부터 공식적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면세사업과 관련해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