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표창원 의원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SPO) 여고생 성관계 사건에 대해 “여학교에 잘생긴 남자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된 문제”였다는 발언을 해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담경찰관 선발기준을 인지도·호감도로 평가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같은 발언을 했다.
표창원 의원은 "경찰이 학교 폭력에 대한 홍보를 높이기 위해 학교 폭력 전담경찰관을 증설했는데, 전담 경찰관 선발 기준을 인지도·호감도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담경찰관을 선발할 때)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말했다. 홍보 위주의 경찰 정책이 문제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표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발언이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 될 수 있다"며 비판하는 의견을 냈다. 이어 "학교전담경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점이 분명 있었겠지만 표현에 있어서 적절한 발언을 했어야 했다"면서 발언이 의도에 부합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한편 표 의원이 지적한 문제들은 해당 사건을 폭로한 장신중 전 총경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내용이기도 하다. 해당 사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했던 장신중 전 총경은 지난달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의 전시성·홍보중심 정책을 비판하며 비슷한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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