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명문학군이 주택 선택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하며 지역 내 아파트 값을 좌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 내에서도 우수학군 인근 아파트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의 명문학군은 다양한 학원 및 교육시설들이 형성돼 있고 유해시설이 없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 기본적으로 학군 수요층이 두터워 가격상승의 여력이 높고 불황에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지방 명문학군의 경우 수도권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구 수성구 범어동, 울산 남구 신정동, 경남 창원 용호동 등이 지방의 대표적인 명문학군으로 꼽힌다. 이곳은 지역 내에서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방학시즌이나 학기 초에는 전세수요까지 증가해 전셋값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근 KB국민은행 부동산가격정보 동향(15일 기준)을 보면 울산 남구 신정동(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의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1046만원 수준으로 울산의 평균 아파트값 818만원, 울산 남구의 평균 값 9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신정동의 전셋값 역시 3.3㎡당 평균 765만원으로 울산 평균(584만원)과 남구의 평균(656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경신고, 경북고, 정화여고 등) 집값도 3.3㎡당 평균 1376만원 수준으로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 명문학군은 신규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공급했던 ‘힐스테이트 명륜’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64.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만에 100% 완판 됐다. 이 같은 분양 성공에는 중앙여고, 용인고 등 지역 우수 학군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명문학군을 갖춘 지역의 공급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경남 양산시 교동일대에서는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새미래건설이 시공하는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아파트의 1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아파트는 경남지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 상위 5위 안에 드는 명문고인 양산제일고를 비롯 양산여중고, 양주초, 양산중 등을 이용 할 수 있으며 부산대학교와 양산대학교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천안 동남구 안서동 277번지 일대에 ‘천안 안서 코아루 에뜨젠’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가 입지한 천안 안서동 일대는 호서대, 상명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단국대, 한국기술교육대가 들어서 있고 대학교 외에도 안서초등학교병설유치원, 호서대 부속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 천안중, 천안북중, 북일고, 북일여고, 천안중앙고, 천안제일고, 복자여고 등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집중돼 있다. 특히 복자여고의 경우 충청남도 내 2016년 4년제 대학 진학률 3위를 기록한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다.

현대·대우·GS건설은 24일 김해 율하2지구 B2·S1·S2블록에서 2391가구 규모의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를 분양 중이다.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는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5위를 기록한 김해외고가 인근에 위치하며 율하고·경상남도외국어영재교육원·수남초·수남중 등이 인접해 있다.

GS건설은 오는 9월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5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를 분양한다. 인근에는 용문초·대천초·대연고·부경대학교가 있으며 특히 대연고는 4년제 대학 진학률 조사 결과 전국에서 3위를 차지한 명문 고등학교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수요자들의 경우 아파트 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이라며 “여기에 학군이 우수한 지방 아파트들의 경우 편의·문화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주거만족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투시도. /사진=새미래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