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뉴시스(AP)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 한복판에서 23일(현지시간) 이슬람 과격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6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과 BBC방송,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아파 하자라 족 시위대 수천 명이 카불 시내 데마장(Demazang)지역에 모여 시위를 하던 중 2차례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대변인인 이스마일 카우시(Ismail Kawoosi)는 현재까지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다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한 8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당시 현장에 있던 라민 안와리의 말을 인용해 하자라 족 시위대가 데마장 지역에서 4시간 정도 가두 행진을 벌인 뒤 시위 캠프를 세우려 할 즈음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시위대 한 복판에서 자살 폭탄 벨트들을 작동시킴으로써 피해를 키웠다. IS 측은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이 소행임을 밝혔다. IS의 선전 매체 아마크(Amaq) 통신은 “IS 소속 전사 2명이 아프간 카불의 시아파 집회에서 폭탄 벨트를 작동시켰다”고 전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권리다. 정부는 그들의 안전을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하자라 족을 겨냥한 끔찍한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I는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 내 갈등이 수그러들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폭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