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뉴스1(AFP제공)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첫 국회 시정연설을 가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신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약과의 전쟁이 거둔 성과를 강조하며 이같은 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인권은 범죄자 보호 핑계가 못 된다”며 자신의 반마약 강경책이 계속될 것임을 알렸다. 최근 필리핀 대통령실은 필리핀국가경찰(PNP) 자료를 인용해 두테르테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범죄율이 13% 줄었다면서 반마약 캠페인은 성공적이라고 발표했다. 또 PNP는 현재까지 약 11만4800여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도 역시 현지설문에 따르면 90%를 넘는다.
그러나 두테르테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두테르테의 강경정책에 환호를 보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종교계와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의 강경정책이 국가의 ‘초법적 살인’이라며 반대한다. 이날 연설이 있던 시간에 필리핀의 유력 가톨릭 교회는 '살인하지 말라'(Thou Shall Not Kill) 캠페인을 위한 특별 미사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두테르테는 일방적으로 공산 반군에게 휴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간 지속된 폭력사태를 종료하기 위해 반군과 평화협상 재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임기 안에 영구적인 평화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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