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유. /자료사진=뉴시스

낙타유를 마신 60대 한국인 남성이 브루셀라에 감염됐다. 쿠웨이트 여행에서 낙타유를 마신 60대 남성 A씨가 브루셀라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오늘(29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질본은 A씨가 여행사 프로그램에 따라 갓 짜낸 낙타유를 마신 뒤 브루셀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귀국 후 발열,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생기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브루셀라증 감염을 확인했다. 질본은 A씨와 함께 낙타목장을 여행한 이들도 확인했으나 추가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브루셀라는 염소·양·소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이번에 A씨가 낙타유를 마시다 감염된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는 양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으로 브루셀라 중에서 병원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이 국내에 신고된 것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5건뿐이다.


낙타유를 제공한 쿠웨이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집단으로 발생한 적은 없지만 감염자 4명이 발생, 2명이 사망한 메르스 발생국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중동에서 낙타유·낙타고기 등을 섭취하면 브루셀라, 메르스 등 감염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자제를 당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