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빨만 탓할 게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척에 ‘척’에 도취되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쿨한 척, 당당한 척 계속해서 가면을 바꿔 쓰며 그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 양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보호받기 때문일까. 가면의 뒷편에는 쉽게 상처받고 불안해하는 이중적인 내면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책 '나는 괜찮지 않다'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의 심리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저자는 폭식증, 거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를 비롯해 알코올, 약물 등 다양한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환자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음을 밝혀냈으며, 이런 문제가 어떤 인생 경험과 상처에서 비롯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치유하고 극복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한편 이런 심리 문제는 어린 시절 경험한 결핍과 방임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을 되짚어보고 소화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
이를 통해 이 책은 완벽을 요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거짓 자아에 도취되어 왜곡된 자존감을 가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 강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372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