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부부. 지난 2012년 촬영된 합천호. /자료사진=뉴시스
거창 부부가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거창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부 A씨(47)와 B씨(46)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거창에서 지난 2월초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부부 중 부인 B씨는 지난달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남편 A씨도 지난 14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거창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4시쯤 거창군 마리면 영승마을의 한 소류지(규모가 작은 저수시설)에서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 시신은 지난달 26일 딸이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이 수색 작업에 나선지 20여일만에 발견됐다.
해당 소류지는 B씨 소유의 농장 근처로 시신은 심하게 부패됐으며 그물망에 덮인 채 떠오르지 못하도록 돌로 눌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실종된 A씨 다리에 문신이 있다고 진술해 변사체가 A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지만 부패상태가 심해 사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가족들은 A씨가 지난 2월 1일부터 휴대폰 등을 집에 둔채 사라져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 아내 B씨 역시 지난달 25일 큰 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다”고 말한 뒤 큰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경남 합천군 봉산면 합천호에 차를 세워둔 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큰딸은 어머니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다음날 아버지의 실종 사실도 신고했다.
B씨는 실종 신고 이틀만인 지난달 27일 합천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B씨 시신은 돌이 가득한 배낭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인의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족들이 A씨가 원래 한번 가출하면 6개월 정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 등 가출이 잦은 편이었다고 진술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