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증감률 추이./제공=통계청
경기 침체로 인해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올해 2분기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이 70.9%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 소비성향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10년 전(2006년 2분기 76.3%)과 비교하면 5.4%포인트나 하락했다.
또한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4분기 72.3%, 올해 1분기 72.1%, 2분기 70.9%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계 소득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0.8%)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득 상승률은 0%인 셈이다. 앞서 실질소득은 작년 4분기(-0.2%)와 올해 1분기(-0.2%)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출도 줄었다. 2분기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0.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출항목 중에서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2.5%), 가정용품·가사서비스(-5.1%), 교육(-0.7%) 등에 들어가는 지출이 주로 줄어들었다. 먹고, 입고, 교육하는데 쓰는 비용까지 줄인 셈이다.
그만큼 가계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술과 담배에 대한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월평균 주류·담배 소비지출액수는 3만48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증가했다. 담배 지출이 10.9%,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지출은 0.2% 늘었다. 이는 2분기 12대 소비지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전 분기 증가율(22.2%)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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