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DB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여신 자산건전성 분류를 이번주 중 재조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수주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우조선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해왔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반기보고서에 ‘한정’ 의견을 내면서 더 이상 정상으로 분류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우조선의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총계는 17조2858억원으로 이에 반해 부채 총계는 18조621억원에 달한다. 자산 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정상으로 분류해 0.85%의 충당금만 쌓아뒀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할 경우 산업은행은 7~19%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신용공여액은 5조원가량으로 최소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앞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도 대우조선 여신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시켰다. 현재 산업은행 외에 우리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