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경로. 사진은 오늘(30일) 촬영된 일본 도호쿠지방 이시노마키 해안. /사진=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태풍 경로가 지난 2011년 대지진 피해를 겪은 일본 도호쿠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은 북북서 방향으로 경로를 잡으며 오늘(30일) 오전 일본 도쿄 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했다.
이날 오후 태풍 라이언록의 일본 본토 상륙이 예상되며, 현지 당국은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피해대비에 나섰다. 태풍이 태평양 쪽에서 도호쿠 지역으로 경로를 이동해 일본 본토에 직접 상륙하는 것은 195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라이언록은 이날 오전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s, 강도 ‘강’, 크기 ‘중형’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태풍이 도호쿠 지방 해안에 상륙하며 강한 비바람에 폭풍해일까지 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간토 북부와 도호쿠 지방에선 시간당 50~80㎜의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일(31일) 오전까지 누적 강우량이 도호쿠 지방은 350㎜, 홋카이도의 경우 2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오늘 오후 도호쿠 지역에 상륙해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밤사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호쿠와 홋카이도 지역 항공편을 중심으로 현지 국내선 100여편이 결항했으며, 도쿄도의 아키타 신칸센 등 일부 철도 구간도 단축운행을 실시한다. 도호쿠 지방 4개 현 일부 지역에는 '피난준비경보'가 발령돼 현지당국이 주민들에게 피해에 대비할 것을 알리고 있다.

태풍 라이언록 위성사진. /자료=미국 해양대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