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방파 부두목, 마카오서 스스로 목숨 끊어… “나 때문에 조직 와해” 자책

/사진=머니투데이 DB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부두목 정모씨(51)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서방파는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호남 지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던 곳이다.

1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일 마카오의 모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광수대 관계자는 이날 “9일 정씨가 사망했다는 마카오 경찰의 정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범서방파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칠성파와의 ‘흉기 대치’ 사건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조직원 80여명이 범서방파를 습격하기 위해 상경했고 범서방파도 강남의 한 음식점 앞에 집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돼 조직원들이 대거 기소되는 등 범서방파는 와해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지명 수배 중이던 범서방파 두목 나모씨가 구속됐지만 정씨는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주변에 ‘나 때문에 조직이 와해됐다’는 등 자책하는 말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광수대는 수배 중인 정씨의 사망을 최종 확인하는 대로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