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청문회 개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인사하는 이)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청문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백남기 청문회에 출석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사과 요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오늘(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청문회’에서 백남기씨가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날 국회에서는 ‘백남기 청문회’가 열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의식을 잃고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한 농민 백남기씨 사건을 다뤘다. 이 자리에는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등 사건관계자들이 증언을 위해 출석했다.
강신명 전 청장은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이 백남기씨의 중상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는냐고 질의하자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강 전 청장은 또 "오늘날 시위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에 여러 제도적 의사표현 장치와 법률적 구제절차가 완비돼 있는데 거기에 응하지 않고 폭력이나 다수의 위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쁜 관행이 아직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불법집회를 거듭 비판했다. 다만 집회나 시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집회·시위의 자유가 잘못됐다고 말한 건 아니다"고 물러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당시 집회의 불법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를 지적한 반면 새누리는 집회의 불법성을 강조했다. 또 청문회에는 백남기씨 딸인 백도라지씨와 당시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전·의경 등이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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