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반도체 핵심기술을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22일 구속됐다. 삼성전자에서 현직 임원이 내부 기술을 빼돌리다 적발돼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법당국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품질담당으로 일했던 이모(51) 전무는 지난 7월 말 최신 스마트폰 부품기술 정보가 담긴 문건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몰래 빼돌리다 경비원에 의해 적발됐다.


기흥사업장은 국가시설단지로 자료를 갖고 나가기 위해선 미리 반출신청을 해야 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무는 2010년부터 이번에 적발되기까지 스마트폰 제조를 위한 반도체의 핵심 기술자료 수천장을 무단으로 반출해 자택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무가 다른 기업과 접촉한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본인도 “개인연구 목적 반출”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무가 동종업계 헤드헌터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해 다른 기업으로 기술을 빼돌릴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의 불법자료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