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발권창구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권고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로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을 단행한 가운데 대책의 일환으로 제품명을 변경하거나 신작 ‘갤럭시노트8’을 조기 출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거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13일 외신과 국내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파장으로 신작을 조기 출시하거나 제품명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엔덜리 그룹의 애널리스트 롭 엔덜리는 “갤노트7을 구해낼 방법이 없다”면서 “삼성은 노트7을 ‘사장(Kill)’시키고 노트8으로 곧바로 갈아타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이후 새로운 배터리를 탑재해 출고되는 갤노트7의 경우 소비자 혼돈을 막기 위해 ‘갤럭시노트7S(Safety)’ 등 새로운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각국의 사용중단 권고와 규제로 (갤노트7의) 판매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모델의 조기 출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현실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판매 개선 노력보다는 대체모델을 빠르게 개발해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방안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방송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재개가 이뤄지기 전까지 한시적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 제조공정상의 문제가 확인됐고 그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며 “리콜 결정과 후속 조치로 판매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고 중국에선 아무런 문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갤노트7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자체에 대해선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리콜이 3~4분기 실적에 일시적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내년 이후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3분기 리콜에 따른 손실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제품 결함 사태가 벌어질 경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제재 수단을 모두 삼성전자가 자발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제재조치가 없을 것”이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