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헬기. 지난 3월 대구 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육군항공·특공부대 전개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수리온 헬기가 결빙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형 기동 헬리콥터인 수리온 헬기가 올해 초 미국에서 실시된 결빙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군부대 납품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규 새누리당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리온 헬기(KUH-1)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기체 결빙 테스트를 받았으나 이를 통과하지 못해 군부대 납품이 전면 중단됐다.

해당 테스트는 영상5도~영하30도 환경에서 비행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테스트 결과 수리온 헬기의 엔진 공기 흡입구 등에 허용치를 넘는 얼음이 생겨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착빙된 얼음이 엔진으로 들어가면 기체 파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기동능력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


테스트 통과 실패로 국방부와 방사청은 수리온 헬기의 납품 중지를 지시했다. 방사청 자료에 따르면, 착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 7개를 개선하는 데 2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온은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기동 헬리콥터로 최근까지 50여대가 양산됐다. 군은 2023년까지 5조원을 추가 투입해 200여 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결함이 발견돼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