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교 시위 교통정체. 전농 경찰 대치. 어제(5일) 한남대교 남단에서 전농과 경찰의 대치가 벌어져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한남대교에서 경찰과 전국농민회가 1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한남대교에서 전농 소속 농민들이 경찰과 대치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어제(5일) 퇴근 길 교통혼잡이 발생한데 이어 오늘(6일) 아침까지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전농 측은 어제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쌀값 폭락과 백남기씨 사망 항의 차원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전농이 광화문으로 이동하던 중 화물차에 실은 나락을 문제삼아 이동을 제지하면서 한남대교 남단에서 대치가 시작됐다.
전농 측 100여명(경찰 추산)과 경찰 300여명이 한남대교 남단에서 대치하면서 어제 퇴근길 교통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전농 측이 가져온 나락 등이 신고되지 않은 물품이라는 이유로 이동을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나락이 도심권에서 집회 용품으로 활용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제지했다"면서 대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전농 측은 "1톤 트럭에 실린 나락은 경찰이 우려하는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될 물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예상 못한 대치로 한남대교에서 노숙을 하게 된 전농 농민들은 비닐을 구해 추위를 피하는 등 임시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농 농민 9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대치가 지속되면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일반적인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일부 농민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대치로 한남대교 2~3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 혼잡이 극심하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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