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국감장 황당 질의’ 논란과 관련해 ‘조희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 모두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조희연 교육감 답변도 오답이었지만 이은재 의원도 MS 오피스와 아래아한글의 정확한 유통구조를 모르고 질문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불과 3시간 전 페이스북에 “국민을 호도한 조희연 교육감은 이은재 의원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입장을 다소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이은재 의원은 MS본사(또는 한컴 본사)-> 도매(총판)->소매(리셀러)-> 최종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교육청의 MS 오피스 구매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다만 “조희연 교육감이 MS본사가 MS오피스를 직접 파는 것처럼 답변했다”며 “이은재 의원도 정확히 모르고 질문했고 조희연 교육감도 정확히 모르고 답변했다”며 “우문우답이었고 두 분 모두 다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정리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은재 의원은 국감에 출석한 조 교육감에게 서울시의 마이크로소프트 MS오피스, 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 구입과 관련한 질의를 했다. 이 의원은 두 프로그램의 수의계약 문제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이 결국은 독점규제, 왜 이것을 입찰계약을 안 하고 수의계약을 한건가?”라고 질문을 했다. 조 교육감은 “(두 프로그램은) MS와 한글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다”며 여러 업체를 두고 입찰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그럼에도 같은 요지로 거듭 질문을 하자 조 교육감은 “MS 회사 외에 살데가 없지 않느냐”며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결국 서울시교육청이 독점규제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국정교과서 문제로 질의를 전환했다. 이에 조 교육감이 프로그램 거래 문제를 추가 해명하려 했지만 이 의원은 “내가 묻는 말에만 답변하라”며 언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