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 관련한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국전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 9곳이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경련 해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아직 남아있는 공기업들의 탈퇴 러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경련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전 ▲인천공항공사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서부발전 ▲에너지공단 ▲석유관리원 ▲산업단지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최근 전경련을 탈퇴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공기업이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에 가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몇년 전부터 탈퇴 의사를 전했지만 전경련 측이 받아들이지 않다가 지난 10일쯤 탈퇴 처리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소속 공기업 수는 총 19개로 이번에 9곳이 탈퇴하며 10곳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다수 공기업이 추가로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부 공기업이 탈퇴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공기업 몇곳도 탈퇴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탈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