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캠핑마니아들에겐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이다.
가족과 함께,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을여행을 떠난다면 폼나는 세단도 좋지만 편리함 면에선 SUV만한 게 없다. 많은 짐을 싣거나 내리기 쉽고, 험한 길도 큰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 시야가 높아 주변 경치를 둘러보기에 유리한 점은 보너스다.
가을여행을 하기에 좋은 SUV를 테마별로 살펴봤다.
(윗쪽부터)인피니티 QX80, 아우디 Q7,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제공=각사
◆속 넓은 SUV를 골라라
SUV를 고를 때 기준 중 하나는 넉넉한 사이즈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시된 덩치 좋은 SUV 3종을 꼽아보니 모두 길이 5m가 넘고 7인승이다. 아쉽게도 연비는 ‘나쁘다’. 도로가 한적한 북미 등 해외에선 이보다 훨씬 큰 차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선 5m가 넘으면 다루기 어려운 건 둘째치고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렵다.
가장 큰 SUV는 인피니티 QX80이다. 길이 5305㎜,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길이인 휠베이스는 3075㎜나 된다. 연예인들이 많이 타는 대형 밴(VAN)과 큰 차이가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배기량 5552cc의 V8 가솔린 직분사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 57.1㎏·m의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무게(공차중량)는 2730㎏. 복합연비는 ℓ당 6.3㎞다. 가격은 1억2150만원.
다음은 아우디의 대형SUV Q7으로 길이 5052㎜, 휠베이스 2994㎜다. QX80의 압도적인 크기에 비하면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결코 작지 않은 차다. 가격은 8580만원부터 1억1230만원까지인데 이 중 경제적인 35TDI가 고성능 버전인 45TDI보다 훨씬 많이 팔린다. 배기량 2967cc의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는 51.0㎏·m이다. 경량설계로 무게를 많이 줄였다지만 공차중량은 2224㎏다. 연비는 ℓ당 11.0㎞.
3위는 북미시장을 주름잡는 포드 익스플로러다. 길이 5040㎜, 휠베이스 2860㎜의 크기를 지녔다. 국내판매가격은 엔진에 따라 5540만원과 5690만원인데 이 중 값이 비싼 배기량 2261cc의 가솔린 터보모델 ‘2.3 에코부스트’가 인기다. 겨우 2.3ℓ 엔진으로 2195㎏의 차체를 움직여야 하는데 힘겨워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 41.5㎏·m의 토크는 이런 우려를 충분히 해소해준다. 힘을 쥐어짜낸 만큼 연비는 ℓ당 7.9km다.
이외에도 눈여겨볼 대형SUV가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떠오르지만 지금은 팔지 않아 순위에서 제외했다. 길이 5140㎜, 무게 2630㎏로 2위권이다. 닛산 패스파인더는 길이 5010㎜, 휠베이스 2900㎜. 레인지로버는 4999㎜며, 단종된 구형 레인지로버 LWB모델은 5199㎜다. 8인승SUV 혼다 파일럿은 길이 4940㎜로 국산 대형SUV의 자존심 기아 모하비의 4930㎜와 비슷하다. 이달 중 국내출시예정인 벤츠 GLS는 길이 5130㎜, 휠베이스 3075㎜의 거구다.
(윗쪽부터)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쌍용 티볼리, 기아 니로. /사진제공=각사
◆베스트셀링 SUV는 어떨까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면 인기가 좋은 차를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을 기준으로 베스트셀링 모델(국산3종, 수입3종)을 살펴봤다.
수입SUV 판매 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으로 4301대가 팔렸다. 2위는 3305대의 포드 익스플로러 2.3 에코부스트. 3위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로 279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정부의 판매정지처분에 앞서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벌여 6월까지 판매 상위권을 유지했다. 판매중인 차종으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이 2571대로 3위.
국산SUV의 왕좌는 기아 쏘렌토가 거머쥐었다. 올해 무려 6만535대가 팔리며 2위 현대 싼타페의 5만8908대를 넘어섰다. 3위는 현대 투싼으로 4만2867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의 QM3는 스페인공장에서 수입한 차로 올해 9267대가 팔렸다. 만약 QM3를 수입차로 구분하면 판매량 1위가 된다. 라이벌 티볼리는 에어를 포함해 4만791대가 팔렸다.
◆멀리 가려면 연비 좋아야…
먼 거리를 돌아다니려면 ‘연비’를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SUV의 효율을 살펴보니 소형SUV가 압도적이었다. 평일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용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
SUV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는 기아 니로다. ℓ당 19.5㎞(16인치 기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배기량 1580cc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다.
2위는 푸조 2008 1.6 blueHDi다. ℓ당 18.0㎞를 달릴 수 있다. 배기량 1560cc의 SCR방식 유로6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3위는 르노삼성의 QM3로 ℓ당 17.7㎞다. 배기량 1461cc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새로 출시된 시트로엥 칵투스 1.6 blueHDi는 ℓ당 17.5㎞의 연비로 뒤를 이었다. 푸조 2008과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 5위는 쌍용 티볼리 디젤 수동으로 ℓ당 17.5㎞의 효율을 자랑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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