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한선교. 사진은 더민주 유은혜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유은혜 의원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서에서 "재선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아직도 국회에 남아있는 일부 남성 국회의원의 몰지각한 여성비하적 발언,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성희롱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이에 한선교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국회 윤리위원회에 한선교 의원을 제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있을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한 의원은 본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반말로 발언했다"며 "이는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해 (한 의원에게) 바로 사과를 요구하니,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햐냐는 얘기를 물어본 것', '진지하게 들으세요' 등의 자기변명적 발언과 오히려 이의제기를 하는 본 의원과 야당 의원들에게 훈계를 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의원은 유감의사를 표현했다고 하지만 이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적 발언에 불과하다"며 "대단히 불쾌하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의원에 대해 반말로,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이후의 한 의원이 했던 유감 표명 또한 본인이 한 발언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발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한선교 의원은 국회 문체부 국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질의를 하던 중 유은혜 더민주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은혜 의원은 "무슨 그런말을 하시냐. 사과하세요"라며 불쾌감을 토로했고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어본거다. 다르게 느꼈다면 그것은 제가 유감스럽다고 말하겠다"고 해명하면서도 "동료 의원이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저에게 시비걸지 말고 발언하시라", "정식으로 사과하세요. 불쾌합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고 한 의원은 "만약에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게 왜곡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공방이 이어지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동료 의원) 발언 중 그렇게 언급하는 건 어느 쪽이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상황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