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문재인, 사진은 이윤택 감독. /자료사진=뉴시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거장 이윤택 예술감독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윤택 감독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확산에 대해 "영화 등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이 정말 판단을 다시 해 줬으면 한다. 이게 지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윤택 감독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윤택 감독은 "담담하다. 저는 원래 연극인이고 정치가가 아니고요. 그런데 지난 대선에 문재인 후보 측에서 찬조연설을 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경남고등학교 동기다. (저는) 거기서(찬조연설) 정치적인 발언을 한 적은 없다. 학교 다닐 때의 인간성, 품격이라든지 이런 걸 위주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당시 제가 했던 지지연설이 어떤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뒤에 그것이 문제가 돼 저에게 어떤 불이익이 왔다면 그건 제가 달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화재청에서 하는 숭례문 재개관 축제에 연출을 했다고 밝히며 청와대 문화담당 비서관에게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한 사람인데 괜찮겠느냐'고 했더니 그 여자분이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학창작기금 분야에서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으로 1등을 하고도 선정작에서 제외됐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게릴라극장'이 매년 받아오던 지원금을 못 받는 일 등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 사회가 정치적인 영역의 언어들이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며 "야만적인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화는 문화대로 독립된 영역인데 정치적인 어떤 행위가 문화적인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며 "이런 자체가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문화예술계는 정부 당국으로부터 지원금이 끊긴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며 "자생력을 키우는 젊은 연극인들이나 소극장 연극을 하시는 분들은 지원금 없이도 헝그리정신으로 살아남는다. 언젠가 그들의 견딤과 버팀이 훌륭한 작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