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어제(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경찰이 범인이 당시 사용한 사제총기를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에 쓰인 사제총기가 공개됐다. 어제(19일) 서울 오패산터널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범인이 사용한 사제총기가 공개됐다.
이날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A씨가 경찰과 대치하던 중 발생했다. 특수강간 등 전과 4범인 A씨는 오후 6시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공인중개소 사장인 B씨를 사제총기와 망치 등으로 공격하려다 총이 빗나가면서 지나가던 행인 1명을 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했다. 범인 A씨는 성범죄 전과자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가 오후 6시25분쯤 전자발찌까지 훼손했다.
6시28분쯤 오패산터널까지 도주한 A씨는 언덕 위 수풀 뒤에 숨어있다 자신을 찾던 C경위를 보고 사제총기를 난사했다. 등 부위 등에 총을 맞은 C경위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저녁 7시40분쯤 결국 사망했다.
이어 경찰관 2명이 A씨를 향해 실탄 3발과 공포탄 1발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도 복부에 1발을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A씨는 오후 6시45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사제총기를 공개했다. 이 총기는 목제총으로, 불을 붙여 쇠구슬 탄환을 쏘는 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직접 총기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가 소지한 총만 16정으로, 경찰은 A씨 소유의 총기나 흉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총격전으로 숨진 C경위는 27년차 베테랑으로 24차례나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경찰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경위는 현장에 도착해 먼저 용의자를 찾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