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총장 사퇴. /자료사진=뉴시스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임했다.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 도입 갈등,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 등으로 사퇴요구를 받아온 최경희 이대총장이 오늘(19일) 오후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한 학내사태로 구성원이 더이상 분열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화합과 신뢰로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사임을 결정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최경희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에 대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이화정신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다면서도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추진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청와대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학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총장은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을 마친 최 총장은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80일 넘게 이어진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최경희 총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이대 개교 130년 이래 중도 퇴진한 첫 총장으로 남게 됐다. 최경희 총장은 지난 5월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도입을 추진하다 재학생 등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퇴요구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학생들은 학교 측의 ‘학위장사’라며 본관점거 농성을 시작해 80일 넘게(84일째) 항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경찰을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경희 총장에 대한 사퇴요구도 더욱 거세졌다. 결국 이화여대 측은 지난 9월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백지화했다.

여기에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 개입 등 청와대 실세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해 이후 수학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의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수들까지 사퇴압박에 가세했다. 이날 교수협은 오후 3시30분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