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배후수요로 끼고 있는 도룡 SK뷰 조감도. /사진=SK건설
분양시장 양극화로 서울을 제외한 지방 곳곳에서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업계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근 월급여수준 통계자료(2016년 4월 기준) 분석결과 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 등 지방 5대광역시 월평균 임금총액(상용월급여+상용특별급여) 순위는 서울에 이어 나란히 2~6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전과 경북의 경우 특별급여 순위에서 각각 약 52만원과 48만원으로 전국 평균(약 46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이 이처럼 높은 급여수준을 기록한 데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직, 연구직, 생산직 등 산업단지 내 전문직 종사자들의 높은 급여가 지역 소득 평균을 이끈 것.

실제로 우리나라 대표연구단지로 자리매김한 대전광역시의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단지이자 종사자의 소득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금 회전이 활발해 높은 주택구매력을 갖추게 된다. 또 대규모 산업단지로 인해 지역적 산업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데다 인력 유입이 많아 이들 을 중심으로 한 두터운 주택 실수요층이 형성돼 환금성도 좋은 편이다.


이러한 높은 주택 구매력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5일 울산시 중구 복산동에서 분양된 ‘번영로 서한이다음’이 18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서 1만2909개의 청약통장을 이끌어내 평균 69.0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부산 동래구 명륜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명륜자이’는 1순위 청약을 모집한 결과 346가구 모집에 18만1152명이 몰려 평균 523대 1의 경쟁률 보이며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갖고 있는 것은 그 지역의 높은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주택구매력과 구매욕구 모두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산업단지는 인구유입과 함께 고정적인 주택수요를 유발하고 기반시설 확충 등의 개발기대감까지 이끌어 내기 때문에 산업단지를 포함하는 지역의 신규분양시장은 여전히 블루칩으로 평가 받는다”고 분석했다.